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 확보…IBIT 하루 동안 18,590 BTC 추가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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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기업 블랙록($BLK)이 관리하는 비트코인(BTC)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쟁사들이 매도하거나 자금 유입이 없는 상황에서도 블랙록은 적극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하며 시장 내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하고 있다. IBIT는 지난 1월 미국 시장에 출시된 이후 약 650억 달러(약 90조 3,500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경쟁사들이 유치한 자산의 총합보다도 많은 수치다.

특히 지난 수요일 하루 동안 IBIT는 3,510 BTC를 추가 매입해 경쟁사들의 정체된 현황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와 같은 현상은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가 다양한 요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로, 블랙록의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성이 비트코인 시장에서도 강한 유입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IBIT의 운용 자산은 최근 1,000억 달러(약 139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두 번째 요인은 IBIT의 경쟁력 있는 수수료 구조이다. IBIT는 블랙록의 전체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며, 이전의 시장 1위였던 그레이스케일의 GBTC보다 낮은 운용 수수료를 통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 결과, GBTC에서 약 240억 달러(약 33조 3,600억 원)이 유출된 반면 IBIT는 안정적인 유입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또한 IBIT의 보고 기준이 ‘T+1 방식’으로 설정되어 있어, 이 점도 시장에 일정한 착시효과를 주고 있다. 일반적인 ETF들은 당일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집계하며 보고하지만, IBIT는 하루 지연하여 자료를 공개하기 때문에 전일의 대규모 흐름이 익일에 나타나게 되어 증가된 유입으로 보이게 된다. 이번 주에만 IBIT에는 누적 2.3억 달러(약 3,197억 원)의 자금이 유입되었으며, 이는 전체 비트코인 ETF 시장 유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ETF 전문 분석가 네이트 제라시는 “상위 8개 ETF 발행사 중 절반 이상이 여전히 현물 암호화폐 ETF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뱅가드(Vanguard), 슈왑(Schwab), JP모건(JPMorgan) 등 대형 금융사들이 사실상 시장에서 블랙록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쟁사인 비트와이즈는 최근 솔라나(SOL) ETF 상품에 대한 세부 변경을 공식 제출했다. 이 변경안은 0.20%의 수수료 적용과 추가적인 스테이킹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수수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제임스 사이파트는 “낮은 수수료는 투자자 유치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성공률을 보였다”고 평가하며 new ETF의 유입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블랙록이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독보적인 위치는 단순한 자산 규모 뿐만 아니라, 전략적 포지셔닝, 강력한 신뢰성 및 수수료 경쟁력에 뒷받침된 구조적 우위로 인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이는 앞으로의 비트코인 ETF 시장 구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다른 운용사들의 대응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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