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11월에 들어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동안 비트코인(BTC) 가격 하락과 함께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올해 1월에 출시된 블랙록의 iShares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11월 한 달간 총 21억 달러, 즉 약 3조 815억 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블랙록 전체 운용자산의 약 3%에 해당하며, 단일 ETF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월간 순유출이자, 남은 거래일 수를 감안할 때 이 기록이 쉽게 깨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특히, 11월 18일 하루에만 5억 2,320만 달러(약 7,678억 원)의 자금이 유출되었고, 이 기간 동안 전체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 3억 7,280만 달러(약 5,472억 원)가 빠져나가는 등 매도 압력이 시장 전반으로 퍼지는 양상이다. 이러한 유출은 단순한 자금 흐름을 넘어, 실제 비트코인을 시장에서 매도하는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10월 12만 6,0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11월 중 8만 달러까지 급락하며 7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이와 같은 약세장은 기관 투자자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전략 팀조차 추가 매수에 나서지 않고 관망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일부 ETF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실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에서 ‘디지털 금’으로서의 가치에 균열이 가고 있는 가운데, 블랙록을 포함한 주요 비트코인 현물 ETF는 여전히 전반적으로 200억 달러, 약 29조 3,500억 원 이상의 순유입을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최근 8만 6,000달러까지 소폭 반등하며 저점에서 매수세가 감지되고 있기도 하다.
시장 해석을 살펴보면, ETF에서의 자금 유출은 실물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형태로 연결되며, 이는 시세 압박을 더욱 가중시키는 구조이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ETF 신뢰도에 영향을 미쳐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음을 지적할 수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ETF의 프리미엄 및 할인율과 같은 시장 왜곡 지표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기관 수요회복 여부가 비트코인 가격 재상승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