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영하는 현물 비트코인 ETF인 iShares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최근 약 4,068억 원(2억 9,250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최대 규모의 순유출로, 비트코인(BTC) 가격 하락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 금요일에는 소규모 유출이 시작되어 37일간의 순유입 행진이 종료되었고, 이어서 월요일에는 더욱 큰 규모의 자금이 유출되면서 시장 전반에 경고 신호가 켜졌다.
실제로 월요일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7월 14일 기록된 역대 최고가에서 8.5% 떨어져 일시적으로 11만 2,300달러(약 1억 5,616만 원)까지 후퇴했지만, 이후 다시 11만 5,000달러(약 1억 5,985만 원) 수준으로 단기적인 회복에 성공한 모습이다. 다만 블랙록 ETF에서의 이번 자금 유출은 전체 리스크 중 일시적인 후조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 지난 7월 동안 IBIT는 총 52억 달러(약 7조 2,280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이는 2024년 1월 출시 이후 전체 순유입 자금의 9%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한편, 미국의 여러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도 유사한 자금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3거래일 연속으로 순유출이 발생하였고, 피델리티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에서는 4,000만 달러(약 556억 원),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에서는 1,000만 달러(약 139억 원)의 자금이 각각 빠져나갔다. 반면 비트와이즈(BITB)만 유일하게 1,870만 달러(약 260억 원)의 순유입을 보이며 다른 ETF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ETF 시장의 투심 약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주요 지지선인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 선에서 반등에 성공하면서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특히 월요일 자금 이탈 규모는 금요일의 8억 1,200만 달러(약 11조 2,868억 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ETF 자금 흐름의 균형이 흔들리는 현재, 블랙록을 포함한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투자 전략 변동이 향후 시장 방향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은 시장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보다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