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디지털 신분증은 분산형 신원(DID) 기술과 블록체인 기반의 신뢰 프레임워크를 통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라온시큐어의 CTO 김태진은 2025 블록체인 진흥주간 X 웹 3.0 컨퍼런스에서 “DID 기반 모바일 신분증과 오픈소스를 통한 글로벌 확산”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이 혁신적인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김 CTO는 “DID 및 블록체인 기술 덕분에 신분증을 스마트폰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며, “모바일 신분증은 실물 신분증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가지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보다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신분증 사업은 2020년에 모바일 공무원증 시범사업으로 시작되었고, 2021년에는 모바일 운전면허증으로 확대되었다. 2022년부터는 이러한 모바일 운전면허증의 사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모바일 신분증의 활용 영역이 광범위하게 확장되었고, 2023년부터는 지갑 시스템이 민간에 열려 다양한 기업들이 자체 지갑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특히 삼성전자는 자사의 삼성월렛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수용할 수 있는 지갑을 구현했으며, 2024년에 공식 오픈했다. 이어서 네이버, 카카오, 토스, NH, KB 등 주요 민간 사업자들도 모바일 신분증 연동 지갑을 출시해 나가고 있다. 김 CTO는 “국민들은 다양한 브랜드의 지갑 중 하나를 선택하여 신분증을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으며, 이러한 지갑들이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현재 모바일 앱 안에는 주민등록증, 외국인 등록증 등 여러 종류의 신분증이 통합되어 있으며, 이는 단순한 모바일 신분증에 그치지 않고 국가 차원의 모바일 디지털 신분증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는 모바일 신분증의 보안성에 대해 강조하며, 각 개인의 신분증 정보를 원본 형태로만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보안이 크게 강화되었다고 언급했다.
DID 기술 기반의 신뢰 프레임워크는 모바일 신분증의 핵심 구조로 작용하며, ‘신뢰 앵커(Trust Anchor)’와 ‘디지털 지갑’이 신원 인증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김 CTO는 “신분증은 결국 데이터이기 때문에 이를 안전하게 검증하고 보관하기 위해서는 신뢰 프레임워크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하며 “현재 블록체인만으로는 완전한 신뢰 검증이 어렵기 때문에, 별도의 트러스트 앵커 모듈이 블록체인과 함께 작동하여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형성된 신뢰 프레임워크 위에 여러 신분증이 통합될 수 있는 구조를 채택하여 국가 간의 상호 신뢰 관계를 확립할 수 있으며, 데이터 포맷의 단순한 호환성을 넘어서는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김 CTO는 “신뢰 프레임워크가 완성되면 운전면허증, 증명서 발급기관, AI 에이전트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신분증 데이터 포인트의 표준화를 추진하고 국제 표준 모델을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람과 기관, AI 에이전트 모두 DID 지갑을 보유할 수 있으며, AI 자체도 신뢰할 수 있는 주체로 인증될 수 있다”며 “이는 AI 간의 결제 또는 대리 활동이 가능한 안전한 웹3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CTO는 내년까지 한국형 표준 프레임워크의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캐나다와 호주 등과 함께 가장 높은 수준의 신뢰 프레임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가 간 신원 인증과 데이터 교환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국제 표준화 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