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가 블록체인을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두바이는 최근 3년 동안 거래소, 신탁 및 결제 서비스 등과 같은 가상자산 사업자 수가 무려 4배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의 가상자산 사업자 수가 같은 기간 32% 급감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두바이 가상자산감독국(VARA)의 발표에 따르면, 2023년 등록된 가상자산사업자(VASP)의 수는 10곳에서 현재 39곳으로 늘어났다. 두바이는 2022년에 별도의 감독기구를 출범시키고, 규제 친화적인 정책을 통해 전 세계의 가상자산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한동안 블록체인 기업들의 중심지로 알려졌던 싱가포르에 비해 중동의 두바이가 새로운 블록체인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
두바이에서는 정부에서 요청하는 비자, 법인 등록 수수료, 수도 및 전기 요금, 주차 위반 벌금 등을 가상자산으로 지불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또한, 부동산 구매 시에도 가상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기준을 도입했다. 이러한 블록체인 채택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과 관련된 금융 인프라에 대한 광범위한 기여를 포함하고 있다. 최근 두바이는 기존의 플라스틱 차량등록 카드를 가상으로 전환하는 서비스도 시작하여, 한 번 발급받으면 평생 재발급이 필요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가상자산 기업들도 UAE로의 진출에 나서고 있다. UAE의 금융자유구역인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에는 네오핀, 위메이드, 넥슨의 자회사인 넥스페이스 등이 활동 중이다. 최근 두바이가 블록체인 친화 도시로 급부상하면서 일부 기업들은 두바이로의 이전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한국의 가상자산사업자는 지난해 42곳에서 현재 27곳으로 감소했다. 국내 사업자의 감소 원인으로는 수익성 문제와 더불어 원화 계좌 발급이 어려운 상황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코인 거래소가 폐업했으며, 현행법상 현물 거래 외에 추가적인 파생상품 제공이 불가능해 원화 거래소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결론적으로, 두바이는 블록체인 산업을 육성하며 글로벌 기업들을 끌어모으는 반면, 한국은 규제와 제도적 지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는 앞으로 블록체인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