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확산이 미국 항공사들의 연료비 절감에 예상치 못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승객의 평균 체중이 10% 줄어들 경우, 항공기 이륙 중량은 약 2% 감소하게 되고, 이로 인해 연료 비용이 최대 1.5%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주요 항공사들은 올해 최대 5억8000만 달러, 한화 약 8500억원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이 비만 치료제의 확산으로 인해 연료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대표 사례라 설명하고 있다. 이들 항공사는 올해 약 160억 갤런의 연료를 소비할 것으로 예상되며, 갤런당 평균 가격이 2.41달러로 가정될 때, 전체 연료비는 약 390억 달러, 즉 58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전체 운영 비용의 약 19%에 해당하는 막대한 수치다.
항공업계에서 무게는 곧 비용과 연결된다. 무게가 줄어들수록 연료 효율이 개선되며, 이는 항공사들에게 중요한 재무적 요소로 작용한다. 항공사들은 그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기내 무게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이러한 노력은 비행기 연료 운용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해왔다. 예를 들어, 유나이티드항공은 기내 잡지를 더 가벼운 종이로 교체하여 연간 약 29만 달러의 연료비 절감 효과를 기대한 적이 있다.
제프리스의 보고서는 또한 최근 3년간 미국 성인 비만율이 연속적으로 하락하고, 비만 치료제 사용자 수가 두 배로 증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항공업계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공항과 항공사들은 이와 같은 트렌드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비만 치료제의 사용으로 인해 승객의 식욕이 감소할 경우 기내 간식 판매 등 부가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번 분석에서는 이러한 부정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항공사들은 예상치 못한 비용 절감을 통해 얻은 이익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전략적인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