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주식에 주목하는 증권사들, IPO 시장 침체 속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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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의 부진과 기업공개(IPO)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증권업계는 비상장 기업으로의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비상장 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으며, 기업 투자 및 정보 발굴에 대한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달부터 비상장 기업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매달 발행할 계획이다. 기존의 ‘국내 IPO 시장 분석’ 보고서에 이어, 비상장 기업 투자 현황에 대한 정기적인 보고서를 통해 개별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더브이씨, 혁신의숲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정기적인 투자 설명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비상장 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기업 수는 122곳으로, 같은 기간 상장된 기업 수 18곳에 비해 10배에 달한다. 올해 누적 비상장 기업 수는 총 1225곳에 이르며, 신규 상장 기업 수 117곳을 웃도는 수치이다. 이러한 추세는 비상장 기업 투자 유치가 IPO 시장에 비해 월별 변동성이 적고,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제공함을 시사한다.

특히, 비상장 주식 투자 금액은 올해 11월까지 기록된 IPO 시장의 약 4조6000억원을 넘어서 약 6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가 도리어 IPO 투자보다 더 많은 금액을 유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은 투자 기회가 짧지만, 비상장 기업 투자 시장은 시드 투자부터 프리IPO까지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비상장 주식 거래 및 블록딜에 대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블록딜 관련 태스크포스를 정규 부서로 편성하고, 기존 상장 주식 블록딜 사업을 비상장으로 확장하였으며, 이미 몇 건의 비상장 블록딜을 성사시킨 바 있다. 블록딜은 대량 주식을 보유한 매도자가 사전에 매수자를 찾아 주식을 홈런으로 넘기는 방식으로, 비상장 시장에서도 점차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내에서 비상장 주식을 쉽게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내년 3월에 개설할 계획이다. 이는 소수 종목 간 일대일 거래 중심의 기존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한 걸음 나아가 다자간 거래를 가능하게 하여 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 비상장’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간접적으로 비상장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다양한 노력들이 투자 생태계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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