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계엄령 여파로 항공 및 여행주 하락…해외여행객 불안 증대

[email protected]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함에 따라 항공 및 여행 관련 주식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해외여행객들이 비행기 이륙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여러 나라가 한국으로의 여행을 제한하기 시작하면서 항공사와 여행사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오전 9시 20분 기준으로 대한항공 주가는 전일 대비 950원(3.90%) 하락하여 2만335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전날 대한항공은 2만4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일주일 사이 6.36%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불과 일주일 전인 2일에는 2만6150원으로 연고점을 찍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아시아나항공(6.15%), 진에어(9.68%), 티웨이항공(7.98%)의 주가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행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걱정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여행주는 코로나19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산업 중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 올해 초 해외여행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에 상승세를 보였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1월 한 달 동안 22.26%, 12.47%라는 두드러진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티몬 및 위메프 사태와 더불어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가 겹치면서 여행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5만66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 주간 4.87% 하락했고, 모두투어도 4.29% 감소한 상태다.

항공과 여행업계는 연말 특수를 앞두고 기대감을 품고 있었으나, 비상 계엄령 선포와 해제, 그리고 탄핵 관련 정치적 상황이 겹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영국 외무부는 계엄 해제 이후에도 한국을 찾는 자국민들에게 경고를 발령했으며, 이스라엘 역시 한국에 대한 여행 경고를 발표하는 등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필리핀 외교부 차관 에두아르도 데 베가는 한국 여행을 계획 중인 자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했으며, 말레이시아 외교부도 한국에 거주하거나 방문하는 자국민들에게 최신 정보를 파악하고 조심할 것을 권고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2000만 명으로 설정했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작년의 두 배로 증가하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음에도, 연말을 앞두고 이와 같은 위기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항공과 여행 관련 기업들에게 더 큰 고통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하나증권의 안도현 연구원은 높은 환율이 아웃바운드 여행 수요를 위축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며, 환율이 높았던 시기에는 출국자 수가 감소하거나 증가폭이 둔화되는 경향이 나타났음을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비상 계엄령의 선포로 인해 항공 및 여행주의 주가는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이는 해외여행객들에게 불안과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 한국으로의 여행이 제한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