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의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최근 뱅클리스 팟캐스트에 출연하여 미국 정부가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정부가 도난당한 이더리움을 압수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 같은 정부의 개입이 이더리움의 안전망 역할을 한다고 평가하였다. 부테린은 미국 정부를 ‘가장 좋아하는 국고 회사’로 농담 섞인 발언을 하며, 정부의 역할이 단지 규제를 넘어 생태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부테린은 기업들이 자산을 일부 이더리움으로 편입하는 ‘이더리움 국고 전략’의 장단점을 분석하였다. 그는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이더리움에 접근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지는 것은 긍정적이며, 이는 전체 이더리움 생태계의 확장성과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국고 기업들이 과도한 레버리지에 노출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 경고했다. 예를 들어, “몇 년 후 누군가가 나를 깨우고 ‘이더리움 붕괴의 주범은 국고 기업이었다’고 한다면, 그 이유는 과도한 레버리지 게임에 빠졌기 때문일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현재의 이더리움 생태계가 비교적 책임감 있는 주체들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과 커뮤니티의 건전성을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발언은 이더리움 ETF 열풍 속에서 나온 것으로, 최근 주간 이더리움 ETF의 순자금 유입액이 20억 8,650만 달러에 달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블랙록의 iShares 이더리움 ETF는 하루에만 5억 1,900만 달러를 유입시키는 등 자금 유입이 활발한 상황이다.
8월 초 2주 동안의 누적 유입액은 3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이더리움 ETF 출시 이후 두 번째로 강력한 자금 유입세를 보였다. 블랙록은 지난 7월 말, 불과 몇 주 만에 114억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게 되며 시장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ETH에 대한 높은 신뢰를 나타냈다.
부테린의 발언은 제도권 편입에 대한 이더리움의 신중한 접근을 보여준다고 평가된다. 그는 정부나 기업의 개입이 자산 보호에 기여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암호화폐 생태계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관점은 이더리움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중요한 논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