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지정학적 위기와 무역 전쟁 우려가 고조되면서 가상화폐 시장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같은 변동성이 큰 디지털 자산에서 자금을 빼내어 금과 은 같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자산 로테이션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Bitget)의 그레이시 첸(Gracy Chen) CEO는 30일 발표한 시장 분석에서 “현재의 가상화폐 시장 침체는 단순한 가격 조정을 넘어 지정학적 위기의 고조로 인해 위험 회피(risk aversion) 심리가 확산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라고 진단했다.
첸 CEO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XRP) 등 주요 가상화폐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자본은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귀금속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국제 금과 은의 시세는 무역 전쟁에 대한 두려움과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으로 인해 연이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부활 징후와 유럽·중동 지역의 지경학적 긴장이 맞물리면서 자금의 흐름이 위험 선호(risk-on)에서 위험 회피(risk-off)로 급선회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번 하락장은 비트코인의 정체성 재평가를 나타내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첸 CEO는 “이번 흐름은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이 시장 내에서 ‘고베타(high-beta)’ 자산으로 분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위기 상황에서는 실물 자산(real assets)이 초과 수익을 내는 전통적인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조정이 시장의 건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도한 레버리지(빚투) 물량이 해소되고 시장 포지셔닝이 재설정되어 중장기적으로는 더욱 건강한 가격 발견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비트겟은 향후 시장 전망을 가늠할 핵심 지표로 ▲ 비트코인 5만 달러(약 6,800만 원) 선의 지지 여부 ▲ 거래량을 통한 투매(capitulation) 및 반등 신호 ▲ 상대강도지수(RSI) 과매도 구간 진입 여부 등을 꼽았다. 첸 CEO는 “단기적인 역풍은 피할 수 없지만, 네트워크 성장과 채택률이라는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다”며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장기적 회복 탄력성에 대한 믿음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의 정세 변화 및 미국의 통화와 무역 정책이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주의 사항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