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마인의 CEO 톰 리(Tom Lee)는 최근 2,276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 기업 금고 시장에서 거품 붕괴가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리는 현재의 시장 구조가 파산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보유한 암호화폐의 가치가 회사 가치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발언은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발생한 13억 2,100만 달러(약 1조 8,361억 원)의 대규모 청산 사태 직후 나와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리 CEO는 기업들이 보유한 디지털 자산이 재무 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미 그 구조가 붕괴 종국에 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향후 추가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현재 비트마인은 303만 개의 이더리움(ETH)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시가로 약 121억 4,967만 달러(약 16조 8,169억 원)에 해당한다. 이 숫자는 전 세계 기업 중 가장 많은 이더리움 보유량으로, 전체 이더리움의 2.5%를 차지하는 주목할 만한 수치이다.
이와 같은 리의 발언은 단순한 비관론이 아닌, 실질적인 시장 분석에 기반한 것으로 평가된다. 비트마인은 자신들의 대규모 이더리움 보유 사례를 통해 암호화폐 금고 모델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게임은 이미 무너지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이러한 상황이 단순한 시장 조정이 아닌 구조적 위기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조사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 기업 금고의 총액은 약 1,627억 달러(약 22조 6,503억 원)에 달한다. 암호화폐는 이제 기업 회계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잡았지만, 이러한 구조적 변화 속에서 그 불안정성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예고하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톰 리는 이번 경고를 통해 암호화폐 금고 전략이 단순한 수익 모델을 넘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만큼,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이러한 질문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앞으로의 시장 전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리의 우려는 단순히 개인 기업의 문제를 넘어서, 전체 암호화폐 생태계의 안정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