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1종의 암호화폐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를 동시에 신청하며, 암호화폐 ETF 시장에 주목할 만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번 신청은 하루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추종하는 전략형 ETF 구조로 설계되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비트와이즈는 뉴욕증시에 상장될 11개의 ETF 상품에 대한 등록 서류를 제출하였다. 이들 ETF는 신청일로부터 75일 후에 효력을 발생할 예정이며, 직접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유럽에서 발행된 상장지수상품(ETP)을 혼합하여 구성된 하이브리드 포맷을 채택하고 있다. 투자 대상은 디파이, 레이어2, 프라이버시 네트워크 등 다양한 암호화폐로 이뤄졌다.
신청한 상품 목록에는 디파이 대출 플랫폼을 추적하는 ‘비트와이즈 AAVE 전략 ETF’, 유니스왑 기반의 ‘비트와이즈 UNI 전략 ETF’,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한 지캐시를 추종하는 ‘비트와이즈 ZEC 전략 ETF’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외에도 니어프로토콜(NEAR), 수이(SUI), 스타크넷(STRK), 이더리움 기반 탈중앙 금융 생태계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에테나(ENA), 트론(TRX) 등의 다양한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한 상품들이 존재한다.
각 ETF는 자산의 최대 60%를 직접 암호화폐로 구성하며, 최소 40%는 유럽에서 발행된 담보 기반 암호화폐 ETP에 투자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를 통해 전체 자산의 최소 80%가 대상 코인이나 관련 파생상품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하고, 필요시 최대 25%를 케이맨 제도 자회사에 편성하여 파생상품 투자를 위한 세제정책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ETF 관리 체계는 신뢰성을 갖춘 전문 인력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뉴욕멜론은행이 전통 자산을 보관하고 관리하며, 암호화폐는 코인베이스 커스터디와 비트고 유럽 법인에서 안전하게 관리된다. 그러나 수수료는 일률제로 설정되었지만, 정확한 비율은 등록 서류에 명시되어 있지 않다.
이번 상품들은 SEC가 올해 10월 암호화폐 ETF에 대한 일반 상장 기준을 도입한 이후에 나타난 가속화된 움직임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품 구조는 리스크도 내포하고 있다. 암호화폐가 증권인지 아닌지를 두고 지속적인 논쟁이 있는 가운데, SEC의 분류 기준이 변경될 경우 ETF가 해지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유럽 ETP에 대한 의존성은 현지 발행기관의 신용도와 시간차로 인한 가격 괴리를 초래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
이 ETF들은 ‘규제 투자회사(Regulated Investment Company)’ 자격을 목표로 하며, 세금 상에서는 펀드 차원에서 과세를 피할 수 있고 배당을 통해 투자자에게 수익을 분배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물과는 달리, 소각이나 창출이 현금으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통 ETF보다 양도소득세 부담이 더 클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비트와이즈는 최근 도지코인(DOGE) ETF 등 다양한 암호화폐 ETF를 빠르게 출시하며 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6년까지 100종 이상의 암호화폐 ETF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미 체인링크(LINK)와 니어프로토콜(NEAR) ETF의 추가 신청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상품 중 일부는 미국 예탁결제공사(DTCC)에 등록되어 실제 상장 가능성도 높여가고 있다.
은행권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자산관리 고객에게 비트코인 ETF를 공식적으로 추천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