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7대 대통령에 선출됨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은 트럼프의 당선 소식에 힘입어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매일 증가하는 거래량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관련 주식들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가상자산 시장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의 주가는 6일 기준으로 전날보다 31.11% 상승한 254.31달러로 거래를 마감하였다. 이는 지난 7월 2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비트코인 테마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주가도 13.17% 상승하면서, 회사가 소유한 25만2220개의 비트코인 보유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마라톤디지털홀딩스와 클린스파크의 주가도 각각 18.97% 및 23.01% 상승하였다.
트럼프가 가상자산 시장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그가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서 SEC 위원장인 개리 겐슬러의 해임을 공언한 것에서 기인한다. 이는 지난해 6월 코인베이스가 미등록 증권을 판매했다는 혐의로 제기된 소송과 관련하여 가상자산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점은 트럼프가 약속한 ‘오퍼레이션 초크포인트 2.0’ 규제의 철폐다. 이 규제는 은행의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고, 가상자산 기업의 은행 라이선스 발급을 막아 자금 유입 경로를 차단해왔다.
비트코인은 6일 기준으로 8.94% 급등하며 한때 7만6400달러를 기록,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1조4910억 달러로 증가하며 메타(구 페이스북)를 넘어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순위 9위에 올랐다. 이더리움은 12.36%, 솔라나 11.99%, 리플 5.41% 등 알트코인들도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도지코인이다. 트럼프는 최근 연설에서 “정부효율성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DOGE)”라는 새로운 부서를 신설하겠다고 밝혔으며, 이 부서의 명칭이 도지코인과 같아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지코인은 이날 15.57% 급등하며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급등세는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트코인 점유율은 이날 오전 60.9%에 달하며, 이는 2021년 3월 이후 44개월 만에 60%를 초과한 수치로 알트코인으로의 투자 자금 유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의 거래 대금도 급증하고 있다. 코인 통계 사이트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의 일 거래대금은 올해 3월 이후 2조원 수준에서 상당히 증가하여 지난 6일에는 8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한국의 코스피 거래대금인 7조원을 초과하는 수치로, 비상장 주식인 두나무와 빗썸의 주가도 각각 7.00%, 3.46%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도 상당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는 트럼프 효과로 나스닥 개장 이후 20분 동안 10억 달러의 거래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