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이더리움, 6조 원 규모의 옵션 만기 도래…저변동성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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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의 대규모 옵션 계약 만기가 12일(현지 시간) 도래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만기되는 옵션 계약의 총액은 약 43억 달러, 즉 6조 3,475억 원에 달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는 비트코인 옵션 3만9,000건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 명목 가치는 약 36억 달러, 약 5조 3,144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옵션 계약의 ‘맥스 페인(Max Pain)’ 가격은 현재 9만 달러, 즉 1억 3,285만 원 수준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풋옵션 대비 콜옵션의 비율인 ‘풋/콜 비율’은 1.1로 나타나 하락에 베팅한 계약이 약간 우세한 상황이다.

옵션 거래 플랫폼인 데리빗(Deribit)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옵션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가장 많이 집중된 가격대가 10만 달러에 달하며, 이 구간에서만 약 27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되어 있다. 반대로, 8만 달러와 8만5,000달러에 대한 공매도 계약도 각각 20억 달러 이상 존재하여 향후 가격 변동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경우, 약 24만7,000건의 옵션 계약이 만기되며 그 명목 가치는 7억6,800만 달러, 즉 1조 1,344억 원에 이른다. 이더리움의 맥스 페인 수준은 3,100달러, 약 457만 원으로 예상되며, 풋/콜 비율은 1.24로 나타났다. 데리빗은 “이더리움의 포지셔닝은 중립적이지만 여전히 콜옵션 쏠림이 존재하여 향후 변동성이 재점화될 경우 상승 기대 심리를 반영한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까지 시장 반응은 비교적 조용한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부분으로 분석되고 있어 강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분석업체 그릭스라이브(Greeks Live)는 “이번 금리 인하가 양적완화(QE) 재개나 강세장 시작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현물 시장에서도 큰 변화 없이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때 9만3,000달러를 초과했지만 저항선을 만나 결국 9만2,000달러에 머물렀고, 이더리움 또한 3,200달러에서 제한적인 가격 움직임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몇몇 알트코인인 솔라나(SOL), 비트코인캐시(BCH), 모네로(XMR), 지캐시(ZEC) 등은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연말로 접어들며 비유동적인 환경이 지속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크리스마스 및 연말 결산 시기에 유동성 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이는 단기 상승 동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일반적인 평가다. 전체적으로 이번 옵션 만기는 비트코인에 대한 방향성보다 ‘중립적 포지셔닝’을 강조하며, 시장 참가자들은 뚜렷한 매수 및 매도 추세보다는 ‘다음 촉매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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