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하며, 하루 동안 3,9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발표한 최신 인플레이션 지표가 물가 상승 압력을 다시 드러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미친 영향을 반영하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이더리움 ETF에서 1억 6,464만 달러(약 2,288억 원)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되었으며, 이는 지난 5일 동안 보여줬던 15억 달러(약 2조 850억 원) 순유입 흐름을 마감하게 했다. 비트코인 ETF 역시 1억 2,664만 달러(약 1,763억 원)의 자금이 순유출되며 지난 8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일 기준 자금 손실을 겪었다.
이로 인해 이더리움 ETF의 운용 금액은 285억 8,000만 달러(약 39조 7,262억 원)로 감소하였고, 비트코인 ETF 운용 금액은 1,399억 5,000만 달러(약 194조 5,550억 원)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현상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한층 커졌음을 보여주며, 곧바로 ETF 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TF별로 살펴보면, 피델리티의 FBTC가 6,620만 달러(약 919억 원) 규모의 자금 유출을 기록하며 하루 기준 최대 손실을 보였다. 아크인베스트와 21셰어스가 공동 운용하는 ARKB도 7,207만 달러(약 1,002억 원)의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그레이스케일의 GBTC에서도 1,530만 달러(약 212억 원)가 빠져 나갔다. 그러나 블랙록의 IBIT와 위즈덤트리의 BTCW와 같은 일부 펀드에서는 소폭의 자금 유입이 확인되었으며, 각각 2,463만 달러(약 342억 원)와 230만 달러(약 32억 원)의 유입을 기록하였다.
이번 대규모 자금 유출은 단순히 연준의 인플레이션 수치 발표에만 기인한 것이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변화하는 무역정책이 투자 심리에 복합적인 작용을 한 결과로 해석된다. 따라서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정책 변화가 ETF 자금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해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며, 이를 통해 투자자들의 불확실성 또한 지속적으로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