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한번 큰 변동성을 겪고 있다. 비트코인(BTC)은 이날 아침 10만 8,000달러(약 1억 5,012만 원)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하락 압박 속에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4,050만 달러(약 563억 원)의 순유출은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2,495 BTC, 약 2억 6,800만 달러(약 3,729억 원)를 이전한 것 역시 시장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ETF 자금 유출은 비트코인에 국한되지 않고 이더리움(ETH)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루 만에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1억 4,570만 달러(약 2,025억 원)가 빠져나가며, 그 결과 총 투자 자산은 268억 달러(약 37조 2,520억 원)로 급감했다. 과거 기관들의 대규모 유입에 힘입어 비트코인이 약 11만 5,000달러까지 치솟았던 것을 감안할 때, 현재 이러한 분위기의 급변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24시간 동안 8,890만 달러(약 1,238억 원)의 비트코인 롱 포지션이 청산되며 시장의 불안을 더욱 부각시켰다.
한편, 스페이스X의 대규모 비트코인 이동은 재조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으며, 이체된 코인은 여전히 거래소 지갑이 아닌 별도의 지갑으로 전송됐다. 이는 단순한 회계 정리일 가능성이 크지만,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XRP는 최근 1.90달러(약 2,641원)까지 하락했다가 2.50달러(약 3,475원)로 급등하며 극적인 반등을 보여주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샌티멘트(Santiment)의 데이터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 지표는 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불안한 분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현재 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어둡고, 공포 탐욕 지수는 34를 나타내며 ‘공포’ 구간에 머물고 있다. 지난 하루 동안 총 3억 2,130만 달러(약 4,477억 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이 중 롱 포지션이 2억 4,630만 달러(약 3,431억 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Changpeng Zhao)는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적인 긍정적인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이 금을 초월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현재 약 2조 2,000억 달러(약 3,058조 원)에 머무는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언젠가 금의 시가총액인 30조 1,000억 달러(약 4경 1,789조 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 이상으로 상승해야 한다.
결국, 현재 시장은 거시적 비전과 현실 간의 큰 간극 속에 놓여 있으며,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대규모 비트코인 이동과 예측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더욱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시점임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