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 운용사인 파라택시스 캐피탈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최대 약 8,896억 원 규모의 자본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 거래는 비트코인(BTC)에 중점을 둔 전략을 펀드화하려는 많은 회사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기반 스팩(SPAC) 거래 중 최근 가장 큰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파라택시스 캐피탈은 실버박스 코프 IV(SilverBox Corp IV)와의 합병을 통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한다고 7일 발표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2억 4,000만 달러(약 3,336억 원) 규모의 신탁 자금과 CF Principal Investments가 약정한 4억 달러(약 5,560억 원) 규모의 주식 투자 라인을 기반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상장 후 이 회사는 주식의 티커를 ‘PRTX’로 지정할 계획이다.
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파라택시스는 스팩 합병이 완료되기 전부터 자금을 활용해 비트코인 매입을 이미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약 3,100만 달러(약 431억 원)가 초기 자산 구매에 소요됐다. 향후 이 자산은 기관 고객을 위한 수익 창출형 재무 상품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파라택시스 측은 이번 거래가 2025년 4분기 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가 현재 마지막 단계로 남아 있다.
이번 거래는 기업들이 대차대조표에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포함하는 최근의 흐름과 발맞추고 있다. 최근에는 전 세계 230곳이 넘는 상장 기업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략적으로 BTC 보유를 공개한 기업들인 전략지(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메타플래닛, 셈러 사이언티픽 등이 주목받고 있다. 파라택시스는 이러한 흐름에 수익형 운용모델 및 글로벌 전략을 접목시켜 경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특히, 파라택시스가 한국 시장에 진입한 점이 눈에 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국내 바이오 기업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를 1,850만 달러(약 257억 원)에 인수하며 ‘파라택시스 코리아’로 전환했다. 이는 한국의 규제 환경 속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에 직접 투자할 수 없는 기관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지에서 BTC 기반 자산 운용 및 보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이 발표 이후 브릿지바이오의 주가는 약 4.5배 상승하며 시장의 큰 관심을 끌었다.
에드워드 친(Edward Chin) 파라택시스 CEO는 “이번 거래를 통해 미국 내 비트코인 운용 전략을 강화하고,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실버박스의 공동대표인 조 리스(Joe Reece)는 이를 “공공시장에 최적화된 디지털 자산 운용 플랫폼”으로 높이 평가하며, “확장성과 독창성을 동시에 갖춘 구조”라고 언급했다.
합병 완료 후, 파라택시스는 미국과 한국 시장에서 비트코인 매입을 더욱 확대하고, 서구 자본을 동아시아 시장으로 연결하는 중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번 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PRTX는 비트코인 중심 전략을 가진 상장사 중 가장 풍부한 자본력을 갖춘 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