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트럼프의 행정명령 영향으로 12만 2,000달러 돌파…사상 최고가에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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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TC) 가격이 1일(현지시간) 12만 2,150달러(약 1억 6,976만 원)을 넘어 사상 최고가인 12만 3,000달러에 근접했다. 이러한 급등의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긍정적인 정책 발표와 함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3일 연속 이루어진 것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호주 암호화폐 투자사 아폴로크립토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헨릭 앤더스슨은 “한 달간의 가격 조정이 끝나고 비트코인이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 증가, 미국 정부의 추가 매수, 백악관의 호의적인 정책 신호 등 긍정적인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서명한 것으로 알려진 401(k) 퇴직연금 내 암호화폐 허용 행정명령이다. 이 명령이 실제로 시행될 경우, 미국 퇴직연금 자산의 최대 9조 달러(약 1경 2,510조 원)가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생길 것이며, 이는 제도권 투자자 기반을 대폭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비트코인 ETF 관련 자금 흐름도 긍정적이다. 영국의 자산운용사 파사이드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지난 주 마지막 3거래일 동안 현물 ETF를 통해 유입된 비트코인 자금은 총 7억 7,300만 달러(약 1조 74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또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CEO 마이클 세일러가 보유 비트코인 자산 768억 달러(약 10조 6,752억 원)를 추가할 것이라는 의향을 나타내면서, 대형 기업의 추가 매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에 대한 과열 우려는 제한적이다. 현재 암호화폐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100점 만점 중 70점으로 ‘탐욕(Greed)’ 단계에 있으며, 하루 전과 비교해 단 1포인트 오른 상태에 그쳐 투자 심리가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11만 5,000달러에서 12만 달러 사이의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낮은 변동성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급등세가 단기적인 움직임이 아닌 장기적인 추세 전환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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