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9만3714달러(약 1억4000만원) 아래로 떨어지며 지난해 말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는 지난 10월 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12만6251달러(약 1억8900만원)와 비교할 때 단 한 달도 안 되어 25% 이상 하락한 수치다.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1억4000만원 선에서 거래되며 10월 고점(약 1억7000만원)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 외에도 디지털 자산 비축(DAT) 기업에 투자한 서학개미들 역시 실질적인 손실에 직면하고 있다. DAT 기업은 보유 자산을 통해 특정 코인을 구매하는 투자를 성장 전략으로 삼는 기업으로, 대표적인 예가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와 비트마인(BNMR)이다. 이들 기업은 각각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사들이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올해 여름 비트코인 랠리와 함께 455.9달러에 도달했던 스트레티지의 주가는 최근 199.75달러로 하락하며 56%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와 함께 비트마인 역시 135달러에서 34.4달러로 가격이 급락하며, 주가는 4분의 1로 줄어드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스트레티지 주식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규모는 36억9872만달러(약 5조3883억원)에 달하며, 보유 금액은 8억6966만달러(약 1조2678억원)에 이른다.
이러한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적 부진은 다른 암호화폐, 특히 알트코인이 자산의 주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많은 DAT 기업들이 현금 또는 유동성이 풍부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아닌 고가의 알트코인에 의존해 자산을 평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DAT 기업에 투자한 개인의 손실액은 전 세계적으로 약 170억 달러(약 2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며, 당분간 이러한 주가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아르테미스 터미널 자료에 따르면, DAT 기업들의 총 순자산가치(NAV)는 10월 초에 약 1250억 달러(약 162조원)로 정점을 찍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DAT 기업에서는 자산 가치 대비 40배의 프리미엄이 형성되었으나, 시장이 냉각됨에 따라 이 수치는 1~2배로 줄어드는 등의 변화를 겪고 있다.
이처럼 투자 환경이 악화되면서 전문가들은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이 결국 자전거래와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다고 지적하며, 향후 투자자들에게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DAT 기업으로 변화한 타리뮨은 자사의 자산 평가를 위한 기준이 과하게 책정되어 결국 상장 후 가격이 기존보다 더 낮아지는 불상사를 겪었다.
이와 같은 가상자산 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손실을 안기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투자전략의 재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