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현재 11만에서 11만 6,000달러(약 1억 5,290만~1억 6,124만 원) 범위에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거래량이 부족한 ‘에어 갭(air gap)’ 구간에 갇힌 모습이며, 새로운 수요의 유입을 기다리고 있는듯하다. 최근 시장 분위기는 대부분 관망세가 두드러지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온체인 분석 기관 글래스노드(Glassnode)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7월 중순 사상 최고가인 12만 3,000달러(약 1억 7,097만 원)를 기록한 이후, 11만 3,000달러(약 1억 5,707만 원)를 기록하며 조정을 거치고 있다. 이러한 최근의 하락은 고점 근처에서 구매한 투자자들이 손실로 돌아서면서 매도 압력이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11만 6,000달러를 초과하는 구간에는 상당한 매물대가 형성되어 주요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변동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7월 31일 이후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약 12만 BTC 규모의 매수세가 확인되며 11만 4,000달러(약 1억 5,746만 원)까지 단기 반등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 구간에는 충분한 공급이 없어서 장기적인 상승세로의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술적으로 볼 때, 현재 지표들은 중립적인 신호를 보인다. 최근 한 달 이내의 평균 매입가는 11만 6,900달러(약 1억 6,234만 원)로, 이 가격대를 명확히 넘어서는 경우에만 강한 상승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 보유자들의 수익률 비율도 100%에서 70%로 낮아진 상태이다.
또한, 거시 경제적 지표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5일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1,500 BTC의 순유출이 발생해, 이는 2025년 4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매도 압력으로 해석된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아울러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영구 선물의 펀딩 비율이 0.1% 이하로 떨어지면서 투기 심리가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비트코인은 현재 11만~11만 6,000달러 구간에서 수급 균형을 형성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 구간에서 매입을 지속할 경우, 향후 11만 6,900달러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수요가 부족할 경우에는 다시 11만 달러 선까지 조정이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