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 시장에서 고래 투자자들의 매매 움직임이 심각하게 엇갈리고 있어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디파이 파생상품 플랫폼인 하이퍼리퀴드에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와 관련하여 ‘강세론자’와 ‘약세론자’ 간의 치열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며칠 동안 주요 고래 트레이더들이 보유한 포지션을 크게 조정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상승장을 노리고 있지만, 또 다른 이들은 추가 하락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투적인 수익률로 알려진 고래 투자자 ‘0xc2a3’는 최근 2,186 BTC의 롱 포지션을 청산하며 약 2억 5,600만 달러(약 3,306억 원)를 시장에서 회수했다. 하지만 이 청산으로 인한 수익은 겨우 140만 달러(약 18억 원)에 불과해, 이는 높은 레버리지 사용을 피하고 방어적 태세로의 전환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그와 함께 보유한 이더리움과 솔라나의 롱 포지션도 줄였다.
반면, 또 다른 고래인 ‘마치 빅 브라더(Machi Big Brother)’는 이더리움과 하이퍼(HYPE)에서 롱 포지션을 강화했으나 현재 약 1,250만 달러(약 161억 원)의 미실현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0xf625’는 이달 초 830만 달러(약 107억 원)를 돌려받은 후 이더리움에 대한 숏 포지션을 10배 레버리지로 확대하며 하락세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승률 80%로 저명한 다른 트레이더인 ‘0xddc7’는 쇼트 포지션에서 약 330만 달러(약 43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평판이 좋지 않은 제임스 윈(James Wynn)은 최근 거의 모든 거래가 청산되면서 커뮤니티에서 반면교사로 떠오르고 있다. 룩온체인은 그의 포지션에 반대로 거래하라는 조소적인 게시글을 남기기도 했다.
최근 비트코인이 미중 무역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11만 5,000달러(약 1억 5,180만 원)를 돌파하며 나타난 단기 랠리가 이번 시장 혼란의 배경이 되고 있다. 당시 하루 만에 3억 7,000만 달러(약 4,785억 원) 규모의 숏 포지션이 청산되었고,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4조 달러(약 5,172조 원)를 회복했다.
이와 같은 고래들의 종잡을 수 없는 움직임은 더욱 많은 분석가들 사이에서 ‘붕괴’가 아닌 ‘재조정’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인 미카엘 반데포페는 알트코인이 지난 4년간의 최장 하락세를 탈피하고 기술적 반등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룩온체인의 데이터에 따르면, 일부 고래들이 주요 지지선 부근에서 매수 포지션을 추가하고 있는 상황이 확인된다.
이번 하이퍼리퀴드 상의 고래 트레이더들 간의 전투는 단기적인 변동성 속에서도 서로 다른 시장 전망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매도세가 확산되고 있지만, 일부 고래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향후 반등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기술적 분석과 기계적 베팅보다 심리와 매크로 이슈를 함께 고려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