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금·은에 밀리며 ‘디지털 금’ 내러티브가 흔들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최근 비트코인(BTC)의 가치가 실물 금과 은에 비해 급격히 떨어지면서, 그 동안 ‘디지털 금’이라는 이념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네덜란드의 투자자문사 beleggers belangen의 전문가 카렐 멀크스(Karel Mercx)는 비트코인이 이제 더 이상 가치저하(디베이스먼트) 회피 수단으로 여겨지지 않고 있으며, 금과 은이 이 부문에서 승자로 부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금과 은은 달러 약세와 미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덕분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금 가격은 1온스당 2,500달러를 돌파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고, 은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반해 비트코인은 금과의 환산 비율이 20온스 선 아래로 떨어지며 2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멀크스는 “비트코인은 현재 그 최고점 대비 약 20% 감소한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으며, 최근 금과 은의 시장에서 새로운 기록을 수립하는 와중에 비트코인은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비트코인의 BTC/XAU 비율이 급격히 하락하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신뢰도가 약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실험적인 디지털 자산보다 금과 같은 ‘원조 하드 머니’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비트코인의 가격 주기와 관련된 대표적인 내러티브인 ‘4년 주기설’에 대한 skepticism도 증가하고 있다. 멀크스는 최근 사이클이 이전 사이클보다 약하며, 이번 사이클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4년 기준 수익이 마이너스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실, 금 대비 비트코인의 가치는 각 주기마다 점차 낮아지고 있다.

또한, 시장의 흐름도 심상치 않다.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미카엘 반드포페는 “금과 은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강세 반전의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의 강세가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구조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S&P500이 금에 대해 약세를 보일 경우 지난 10년 간의 시장 환경이 바뀔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는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심화될 경우 비트코인과 주식 시장 모두 조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분석은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금과 은에 비해 여전히 불완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 금’이라는 강력한 내러티브가 흔들리고 있는 현재,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의 수요에 미칠 영향은 불투명하다. 반면 금과 은은 금융 불확실성과 정책 리스크 속에서 자산 피난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의 상승 모멘텀은 현격히 둔화되고 있다. 이는 金이 아닌 비트코인의 신뢰도가 테스트되고 있음을 반증한다.

비트코인이 앞으로 다시 디베이스먼트 거래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지만, 기존의 내러티브가 시장의 재검증을 받고 있는 지금이 중요하다. 따라서 현재의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실물 자산의 흐름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