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금 비율, 1BTC당 20온스로 급락…2025년은 ‘금의 해’로 기록되다

[email protected]



최근 비트코인(BTC)과 금의 환산 비율이 급격히 하락하여 1BTC당 20온스에 도달했다. 이는 2024년 12월 기준 40온스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비트코인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탓만이 아니라, 2025년 들어 금이 세계 자산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25년 한 해 동안 금은 자산시장에서 매우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금 가격은 4분기 들어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하며, 연초 대비 63%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러한 상승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낮추기까지 긴축적인 통화 정책이 지속된 상황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과거에는 고금리 환경에서 금과 같은 무이자 자산이 불리하게 작용했지만, 올해는 구조적인 수요 변화가 이러한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요 측면에서도 금에 유리한 흐름이 발생하였다. 10월까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총 254톤의 금을 순매수하였고, 상반기(1~6월)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 ETF 보유량이 397톤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안전자산에 대한 전통적인 수요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수요 약화 흐름을 지속적으로 겪어왔다. 현물 ETF의 자산운용규모(AUM)는 1,520억 달러에서 1,120억 달러로 감소하였고, 장기 보유자들이 50만 BTC 이상을 매도하면서 공급 압력이 높아졌다. 이러한 비트코인-금 비율의 하락은 단순한 가격 현상을 넘어, 투자자들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2025년이 금에 의해 좋은 성과를 올린 한 해였다면, 2026년의 비트코인은 더욱 분명한 의미와 수요 기반이 형성되어야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이 강세를 보일 때는 전통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리스크 자산의 상승 여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금 ETF와 중앙은행의 매입 데이터를 주의 깊게 살펴보며 비트코인의 수요 회복 시점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2025년의 시장 변화는 금이 투자자들에게 다시금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인정받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비트코인의 입지를 되찾기 위해선 보다 명확한 서사와 기반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