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등, 베네수엘라 정세가 아닌 기관 수요와 ETF가 주도…1월 2일에만 5억 달러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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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TC)이 1월 5일 약 5% 급등하며 다시금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불안과 이를 유가 및 금리와 연결짓는 단순한 해석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프라가 여전히 중요하고 기관 수요, 규제 변화, 그리고 거시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가 비트코인 상승의 실질적인 배경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분석을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상승을 설명하는 주된 틀은 ‘베네수엘라 정변 → 석유 공급 증가 → 유가 하락 → 인플레이션 완화 → 조기 금리 인하 → 비트코인 상승’이라는 일련의 인과 관계다. 특히,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와 미국 송환을 둘러싼 정세는 지정학적 긴장감을 가져오며 석유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리서치 총괄 라이언 라스무센은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에 반영됐다면 금리선물 가격에서 즉각적으로 나타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두로 체포 전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6년 1월 금리 25bp 인하 확률이 오히려 하락했음을 강조하며 해당 해석의 허점을 명백히 드러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 랠리를 주도한 진정한 원인은 무엇일까? 라스무센은 세 가지 주요 요인을 소개했다. 첫째, 기관 수요의 확대다. 그는 2024년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 이후로 기관 채널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특히 1월 2일 하루에만 5억 달러가 유입됐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메릴린치 등 대형 금융기관들이 연초부터 비트코인에 대한 배분을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둘째 요인은 제도적 환경의 변화이다. 라스무센은 “2024년 미국 대선 이후 친암호화폐적인 규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자산운용사와 연기금은 물론 국가 기관까지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있는 추세를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세 번째 요인은 AI 산업의 발전에 따른 ‘리스크 온’ 심리다. 최근 AI 버블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이로 인해 기술주와 함께 비트코인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자금 투입이 증가하고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라스무센은 베네수엘라 사태가 금리 인하 기대에 즉각적인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2026년에 50bp 이상의 금리 인하 및 양적완화(QE)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적완화는 이제 막 시작되었으며, 시장이 반응하는 것은 단기적인 뉴스보다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요인”임을 시사했다.

결국, 베네수엘라 사태가 비트코인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이번 상승의 주된 요인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시장을 ‘줌 아웃’해서 바라보라 는 조언이 의미하는 바는 이제 이슈가 아닌 장기적인 투자 트렌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비트코인은 약 93,750달러(한화 1억 3,566만 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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