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1만 4,000달러(약 1억 5,846만 원)까지 급등하며 강세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으나, 몇 시간 내에 10만 8,000달러(약 1억 5,012만 원) 선 아래로 떨어지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가운데 지캐시(ZEC)는 전일 대비 10% 이상 상승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비트코인의 급등 원인은 지난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암호화폐와 핀테크 기업이 결제 시스템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지급 계좌’를 고려하고 있다는 발표에서 비롯됐다. 이 발표는 제도권 접근 가능성 확대를 시사하며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또한, 금 가격 하락과 맞물리며 일부 자금이 디지털 자산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랠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숏포지션 청산에 따른 대규모 강제 청산이 발생하면서 비트코인은 금세 하락세로 전환됐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55%의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것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발언 직후 많은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의 급락을 예견하였다.
현재 비트코인은 소폭 반등에 성공해 10만 8,200달러(약 1억 5,038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약 2조 1,600억 달러(약 3,002조 4,000억 원), 전체 암호화폐 시장 내 점유율은 57.5%를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ETH) 또한 4,100달러(약 569만 원) 근처까지 상승한 후 3,850달러(약 535만 원)로 되돌아오며 유사한 가격 흐름을 보였다. 솔라나(SOL), 바이낸스코인(BNB), 리플(XRP), 도지코인(DOGE) 및 에이다(ADA)와 같은 상위권 프로젝트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알트코인들 간 희비는 엇갈렸다. 지캐시(ZEC)는 10% 상승하여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았고, 체인오페라 AI(COAI)는 무려 57% 급등하여 큰 인기몰이를 했다. 그러나 아스터(ASTER), 멘틀(MNT), 펌프펀(Pump.fun)과 같은 일부 코인은 하락세를 기록하며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약 3조 7,500억 달러(약 5,212조 5,000억 원)으로 변화 없이 횡보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급등락 속에서 지캐시 등 일부 알트코인이 독자적인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며, 전체 시장은 여전히 높은 변동성과 불확실성 속에서 다음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물론, 투자자들은 현재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