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금요일에 발생한 대규모 투매 사태 이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앙화 거래소에서만 약 200억 달러(약 27조 8,000억 원)에 이르는 레버리지 청산이 발생했으며, 디파이 시장에서도 수십억 원 규모의 손실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급락이 단순한 조정이 아닌, 시장의 구조적 불안 요인을 드러내는 신호로 여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급락의 주요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갑작스레 올린 글에서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발언이다. 이로 인해 시장은 극도의 불확실성에 휘말리게 되었고, 비트코인(BTC) 및 다른 주요 암호화폐의 가격이 급락하게 됐다. 레버리지 롱 포지션의 대량 청산이 가격 급락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110,000달러(약 1억 5,290만 원) 주변에서 어려운 지지를 시도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전일 대비 3.74% 하락했으며, 솔라나(SOL)의 경우에는 7% 가까이 떨어졌다. 변동성이 큰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은 시장에 재진입하기를 주저하고 있다. 오픈 이자 규모가 급감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으며, 거래소와 디파이에서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투자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었음을 시사한다.
앞으로 크립토 시장은 주말 동안 추가적인 매도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과 미국 증시 선물시장이 일요일 밤(미국 기준) 재개될 때까지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말 동안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글로벌 정책 리스크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중대성을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한 정치인의 발언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향후에는 그의 메시지에 대한 더 정교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통해 투자자들은 향후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