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급락하며, 하루 동안 약 1,200억 달러(약 167조 원)의 자금이 증발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 8,600억 달러(약 5,365조 원)로 내려앉아 최근 2주 이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11만 3,000달러(약 1억 5,707만 원)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더리움은 4,100달러(약 569만 원)를 밑돌았다.
이러한 하락세는 오는 금요일에 열리는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어떤 스탠스를 보일지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투자자이자 작가인 제이슨 윌리엄스는 “시장이 이미 매파적 발언을 반영하고 있다”며 투자 심리를 강조하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그 결과가 불확실해지면서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윌리엄스는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향후 4~6주간 힘든 시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온다면 강한 반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85%로 보고 있어 여전히 높은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급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물가가 오르지 않고, 지금이야말로 대규모 금리 인하가 필요할 때”라고 경고했다. TD시큐리티의 수석 금리 전략가 지나디 골드버그는 “시장이 필요로 하는 것은 불확실성을 없애줄 확실한 메시지”라며, 연준이 향후 정책 방향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변동성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시장 조정은 실제로 투자자 심리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 매거진의 공동 창립자인 데이비드 베일리 역시 “비트코인 시장은 감정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비트코인이 다시 11만 3,000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개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섰다고 전했다. 데이터 분석 회사 샌티멘트는 “그 이후로 개인 투자자들은 매도 관점으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지금의 정서는 6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평가된다.
보도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소폭 반등하여 11만 3,520달러(약 1억 5,765만 원)에서 거래 중이며, 시장의 향후 방향은 제롬 파월 의장의 금요일 연설에 달려 있다. 금리 인하 신호가 나타날 경우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같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 하락은 미국의 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형성된 시장의 복잡한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