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가격이 몇 주째 비슷한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박스권’에 갇혀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여러 전문가들은 이 조용한 흐름이 곧 급격한 변화의 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023년 7월 30일 기준 비트코인은 약 11만 8,30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주간으로는 0.2%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11만 6,800달러에서 11만 9,500달러 사이에서 소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날 발표 예정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OMC)의 금리 결정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미카엘 반 드 포페는 현재의 시장 상황을 “극도로 지루하다”며, 아직 뚜렷한 추세 전환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박스권 흐름이 향후 강한 상승세나 하락세로 연결될 수 있는 전조일 확률이 있음을 지적했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11만 9,500달러를 돌파할 경우, 이전의 고점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반면,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11만 달러에서 11만 2,000달러 구간이 매수 기회로 주목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시장은 명확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듯하다. 크립토퀀트의 애널리스트 악셀 애들러 주니어는 비트코인의 ‘히트 매크로 페이즈’ 지표가 현재 44%로 중립적 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표는 장기 보유자의 매도, ETF 유입, 과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며, 5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열기가 강해진다는 의미다.
크립토 댄 분석가는 단기 과열 신호 이후 최근 비트코인의 이동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상승세가 약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주일 이내 비트코인이 이동한 양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온체인 기반 분석가 주앙 웨드슨은 자산 규모에 따라 상위 지갑의 활동 둔화 역시 중요한 지표라고 밝혔다. 그는 1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지갑의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는 과거 2020~2021년의 강세장 마지막 단계와 유사한 패턴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상승 주기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현재의 잠잠한 상승세가 곧 마무리될 것이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이 한 방향으로 크게선회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 기관 자금 유입, 그리고 대형 자산 보유자들의 활동이 비트코인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