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최근 개당 11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부진한 거래대금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초 이후 비트코인은 50% 이상 상승했지만, 이를 반영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코인게코의 자료에 따르면, 이번 달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5억7886만 달러(약 4조8876억원)로, 작년 12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인 121억99만 달러와 비교해 약 70% 감소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거래 참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여전히 저조한 상태이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한국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는 지난 주(25~31일) 22로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해 12월 1~7일의 최고치 100에 비해 약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저조한 관심은 국내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 또한 32로, 지난해 11월 10~16일의 100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분석은 다양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최근의 비트코인 상승세가 개인 투자자보다 기관 투자자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의 헌터 호슬리 CEO는 “이번 비트코인 상승은 개인이 아닌 기관, 자문사, 기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차이가 있다”라며, “개인 투자자들이 현물 매수 대신 기관 상품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알트코인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 비트코인 가격 상승 시 알트코인들도 함께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현재 알트코인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7일 이후 비트코인은 최대 50.29% 상승했으나,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암호화폐들의 시가총액은 34.99%에 그쳤다. 이는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상관관계가 저조해진 것을 의미한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전반적인 거래량은 급감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과거의 열정과 달리 현재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과 거래가 감소한 현상은 향후 가상자산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과정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역할이 더욱 두드러지며,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