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은 최근 10만 8,000달러(약 15억 원)를 넘어, 최고 12만 4,500달러(약 17억 3,055만 원)에 근접하는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암호화폐 분야에서 오랜 회의론자로 알려진 피터 시프(Peter Schiff)는 이러한 상승 추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상승장이 이미 정점을 지나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현 상황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시프는 과거 수차례 비트코인을 비판하며 금을 더 가치 있는 자산으로 평가해온 이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도 그는 비트코인의 4분기 상승세가 과거 2013년(720%), 2017년(350%), 2021년(59%)에 경험했던 급등과 비교해 현격히 약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과거에도 연말에 급속한 상승장을 겪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는 이미 피크아웃(Peak-out)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시프는 최근 거시경제 분석에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금 가격이 내년 말까지 온스당 6,000달러(약 834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달러인덱스는 7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또한 그는 미국 노동절 연휴 이후 금, 은, 주식 시장 전반에서 높은 변동성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이 현재 사이클에서 더 큰 상승 여력을 지니고 있으며, 과거 사이클의 후반부와 비슷한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시프는 비트코인을 결국 실망을 안길 자산으로 단언하며, 금과 비트코인이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강조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만약 금 가격이 홀로 상승한다면 현재의 비트코인 랠리는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결국 비트코인은 강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고점에 대한 경계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투자자와 트레이더들은 현재가 비트코인 최후의 기회인지, 아니면 다음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 단계인지를 판단해야 할 시기에 들어섰다. 이러한 시점에서 시프의 의견은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으며, 시장을 바라보는 여러 시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