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며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1개당 12만3685.87달러에 거래되며, 전날 대비 1.89% 상승하였다. 이는 비트코인이 12만3000달러를 돌파한 것이 지난 8월 중순 이후 약 2개월 만에 이루어진 일로, 종전의 사상 최고가인 12만4000달러에 바짝 가까워진 상황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사용되는 거래소와 데이터 집계업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며, 코인베이스에서는 12만4290달러, 블룸버그 집계 기준으로는 12만4514달러가 각각의 최고가로 기록되고 있다. 한 달 전인 28일에는 비트코인이 11만 달러 아래에서 거래되었으나, 최근 상승 랠리에 돌입하면서 가격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미 의회의 예산안 합의 실패에 따른 연방 정부의 셧다운이 주요 원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로 불리는 경향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정부의 셧다운이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 켄드릭 글로벌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는 이번 셧다운 기간 동안 비트코인이 2018∼2019년 당시와는 다른 상황에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올해 미국 국채 기간 프리미엄과 밀접하게 연동되며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현재의 정치적 및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비트코인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이 곧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최종적으로 13만5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또한, CNBC는 주요 투자자들이 고조되는 정치적 긴장에 대비하면서 가상화폐나 금과 같은 대체 자산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가상화폐의 계절성 또한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10월에 종종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며 ‘업토버’라는 용어까지 만들어졌다고 언급하고, 지난 10년 중 9번이나 10월에 상승한 사례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가상화폐 시장에서 이더리움도 이날 비슷한 시각에 2% 이상 오른 45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인식되며, 가상화폐 시장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