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성숙기에 접어들다?… 전략의 시대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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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TC)이 이미 암호화폐 시장에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점점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과거에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는 인식 아래 시장 진입을 유도하는 “아직 초기”라는 내러티브가 널리 퍼졌지만, 현재의 시장 상황과 비트코인의 전반적인 가치 상승을 고려할 때 더는 그 주장이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글로벌 자산 시장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어있으며, 그 존재감은 날로 뚜렷해지고 있다. 메타(META)와 버크셔 해서웨이(BRK.A) 등과 나란히 위치하며, 새롭게 출시된 비트코인 ETF는 월가의 대형 자산운용사들에 의해 순식간에 투자 경로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몇몇 비트코인 ETF 상품은 출시한 지 불과 반 년 만에 500억 달러(약 69조 5,000억 원)의 운용자산을 달성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게임스톱과 메타플래닛 등의 대기업들은 수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미국 정부 역시 자산 매각을 중단하며 비트코인을 국부 자산으로 인정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명 암호화폐 유튜버 크립토구스(CryptoGoos)는 “이제 암호화폐 시장에서 ‘초기 진입’이라는 말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이미 5배의 성장을 이뤘기 때문에, 앞으로의 시장 성패는 전략적 선택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운보다는 선택이 중요한 시대”라며, 투자자들이 냉정한 전략과 판단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숙기 주장에 대한 반론도 존재한다. 비록 비트코인이 일정 수준의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암호화폐 전체의 발전 여지는 여전히 크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XRP를 제외한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상위 100위에 드는 예가 드물다. 2025년 7월 기준,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4조 달러(약 5,560조 원)를 넘어섰지만, 이는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DA)의 시가총액보다도 낮은 수치이다. 반면 금의 시가총액은 약 22조 5,000억 달러(약 31경 2,750조 원)로 암호화폐 시장의 약 5배에 달한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성숙을 인정하지만, 알트코인이나 새로운 프로젝트에 여전히 초기 단계의 기회가 존재한다고 본다. 핵심은 무작정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아니라, 각 프로젝트의 펀더멘털과 시장 내 내러티브를 분석하고 선별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암호화폐 업계는 여전히 확장 중이며, 자본 시장과의 연결도 날로 강화되고 있다. “지금은 초기”라는 과거의 말이 더 이상 단순하게 적용되지 않더라도, 현재는 기회를 찾는 능력과 전략적 접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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