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가총액 2,500억 달러 증발… 유동성 위기가 주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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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TC)과 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시가총액에서 2,500억 달러(약 365조 원)라는 엄청난 손실을 기록한 이유는 암호화폐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내 유동성 부족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글로벌 매크로 투자자 라울 팔(Raoul Pal)은 현재의 비트코인 급락을 전체 시장의 유동성 부족으로 보고, 이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주가 하락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팔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가 끝났다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며,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 하락과 비트코인이 동시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두 자산군은 모두 미래 성장성과 채택에 의존하는 장기 금리 민감 자산으로, 이들이 함께 하락한 것은 유동성 문제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금 가격의 상승이 암호화폐와 SaaS 같은 위험 자산으로 유입될 유동성을 줄이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팔은 “시장 전체를 지탱할 유동성이 부족해, 가장 위험한 자산들부터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UBS SaaS 지수와 비트코인의 상관관계가 높아진 것도 이러한 유동성 압박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내 유동성 감소는 정부의 셧다운과 국채계정(TGA) 재건, 역레포(RRP·Reverse Repo Facility) 소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더욱 심화되었다. 팔은 “2024년까지 RRP가 사실상 소진될 예정이며, 이는 현재의 국채계정 재건이 RRP 유출로 상쇄되지 못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레포는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들이 연준에 자금을 예치하는 것을 가리킨다.

또한, BTSE 거래소의 최고운영책임자 제프 메이는 새로운 연준 의장 케빈 워시가 예상보다 매파적일 수 있다는 우려를 지적하며 암호화폐 하락의 배경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워시 의원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고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자의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팔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워시는 과거의 정책을 반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시는 금리를 인하하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스콧 베센트가 유동성을 공급하는 주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은 전반적인 유동性 고갈 국면이 거의 끝나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모든 변수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제 시장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2026년에는 강한 강세장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분석은 단기적인 불안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성장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유용한 통찰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 시장의 조정이 비트코인 고유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유동성 순환에서의 일시적인 충격이라는 분석은 현재의 투자 환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유동성 사이클과 거시경제의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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