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BTC) 옵션의 만기일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11월 28일 금요일, 약 14만 7,000건의 비트코인 옵션 계약이 만료되며, 이들의 총 명목 가치는 약 134억 달러(한화 약 19조 7,302억 원)에 달한다. 이번 옵션 만기는 월말에 맞물려 규모가 더욱 커지며, 현물 시장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정보 제공 플랫폼인 코인글라스(Coinglass)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옵션의 풋/콜 비율은 0.58로, 상승에 베팅하는 콜 옵션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만기 시점에서 투자자 손실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맥스 페인’ 가격은 10만 달러로 나타났으며, 이는 현물 가격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치다. 암호화폐 거래소 데리빗(Deribit)에서는 10만 달러 행사가에 해당하는 22억 달러(한화 약 3조 2,392억 원)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집중되어 있다. 또한, 숏 포지션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8만~8만 5,000달러 구간에도 각각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 9,448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몰려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옵션 뿐만 아니라 전체 암호화폐 옵션의 미결제약정은 약 570억 달러(한화 약 83조 9,268억 원)에 이르며, 이더리움(ETH) 옵션은 별도로 약 1만 8,700건, 17억 달러(한화 약 2조 5,030억 원) 규모의 계약이 동시에 종료될 예정이다. 두 자산의 만기 규모를 합치면 하루 만기 규모는 150억 달러(한화 약 22조 800억 원)에 이르게 된다. 최근 롱 스퀴즈와 과잉 레버리지 청산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시장 포지셔닝이 중립적인 구간에서 안정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이번 옵션 만기와 관련된 미결제약정의 급감이 약세장의 시작이 아니라 레버리지 과잉 청산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하며, 변동성이 안정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현물 시장은 옵션 만기일의 영향을 크지 않게 받고 있는데, 비트코인은 최근 24시간 내에 세 번이나 9만 1,800달러(한화 약 1억 3,503만 원) 돌파를 시도했지만 저항선에 부딪혀 현재 9만 달러(한화 약 1억 3,251만 원)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또한 3,000달러(한화 약 441만 원) 상승에 실패하고 반락한 상황이다.
미국에서 발표된 예상보다 높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옵션 만기와 더불어 약세장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데리빗은 최근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주요 지지·저항 구간이 안정되고 있다고 밝혀, 시장 안정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대규모 옵션 만기는 단기적으로 시장에 압력을 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약세 전환의 뚜렷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맥스 페인 가격인 10만 달러 근처의 미결제약정 흐름에 주목하고 현물 가격과의 괴리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