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역사적인 최고치인 12만 6,000달러를 기록한 뒤, 소폭의 조정이 이어지며 현재 약 12만 1,000달러로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주요 투자자들은 알트코인 시장으로 다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강세가 지속될 경우 ‘알트코인 시즌’이 도래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유동성의 순환에 주목하고 있다.
크립토 분석 플랫폼인 알트코인 벡터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알트코인 시장은 중요한 전환점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역사적으로 상위 10개 알트코인을 제외한 중소형 코인들이 테더(USDT)의 점유율과 역의 상관관계를 보였을 때, 본격적인 유동성이 이동해왔으며, 최근 이러한 패턴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ETH)과 시총 상위 알트코인으로 유동성이 전환되는 중요한 촉매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신호는 아직 전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현재 비트코인의 점유율은 시장에서 자본 회전의 전환점으로 여겨지는 60%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이 구간은 비트코인이 계속 상승세를 타거나 알트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중요한 결정적 순환의 갈림길로 작용해왔다. 비트코인 데이터 분석업체인 비트코인 벡터는 “비트코인이 이 구간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경우,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의할 점이 있다. 비트코인 급등 이후 가격이 재조정되는 구간에서는 과도한 레버리지가 있는 알트코인 포지션들이 연쇄적으로 청산되며 시장 전체가 불안정해지는 경우가 빈번했다. 최근 12만 달러 선에서 발생한 가격의 급락은 이러한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알트코인의 회복 속도는 비트코인의 가격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는 11월에 들어서면서 알트코인이 본격적인 회복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인 글래스노드의 공동 창립자인 네젠트로픽은 “현재 마지막 변동성 구간에 진입했다”며, 이 구간 지나서는 비트코인이 새로운 역사적 최고치를 향해 나아가고, 알트코인도 다음 주부터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은 11월에 유입될 계절적 유동성과 함께 알트코인 시즌의 개막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강한 유동성 충격에 따른 위험 요소는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 발언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은 비트코인 가격을 다시 12만 달러 아래로 끌어내리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대시켰다. 주요 투자자들은 섣부른 포트폴리오 조정보다는 추가적인 시장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알트코인 투자자에게 현재는 변곡점에 도달할 기회와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하는 복합적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유동성 흐름, 비트코인의 점유율 동향,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