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업체들, 반감기 효과로 생존 경쟁에 돌입…AI와 장비 투자가 관건

[email protected]



비트코인 반감기가 닥치며 암호화폐 채굴 산업의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 반감기 이후 블록 보상이 3.125 BTC로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채굴업체들은 수익성 감소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많은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기록적인 부채 증가와 함께 ‘쩐의 전쟁’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채굴 전문 리서치 기관 ‘더 마이너 매그’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퍼 마이닝(Cipher Mining), 비트디어(Bitdeer), 하이브 디지털(HIVE Digital)과 같은 중견 업체들이 실현 해시레이트를 급속히 증가시키며 선두 기업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이러한 변동 속에서 상장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의 총 부채는 12개월 전 21억 달러에서 127억 달러로 6배 증가하는 등의 부정적인 재무적 영향을 미쳤다.

채굴업체들은 해시 전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최신 ASIC 장비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사업으로의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매튜 시겔 반에크 디지털 자산 리서치 총괄은 채굴사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전체 네트워크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상위 잠금 기업들의 실현 해시레이트는 326 EH/s에 달하고 있으며, 작년 같은 시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은 높은 부채 증가와 장비 및 AI 투자 경쟁으로 인해 재무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반에크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유동성 기반의 사이클 중반 조정으로 평가하며, 이것이 약세장의 시작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통화량(M2)이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의 절반 이상을 설명할 수 있음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비트코인이 ‘반(反) 화폐 발행’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은 시장의 변화에 맞춰 최적의 생존 전략을 찾도록 강요받고 있으며, 이러한 생존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 기업의 운명은 이제 자금 조달 방식은 물론 기술적인 진화에도 의존하게 되었고, 이것이 향후 비트코인 채굴 산업의 여건을 더욱 복잡하게 할 것이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