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비트코인(BTC) 채굴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총 110억 달러(약 14조 3,0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 자산 분석 플랫폼 더마이너매그(TheMinerMag)에 따르면, 이들 채굴업체들은 2024년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18건의 전환사채 발행 거래를 완료했다. 이번 반감기는 블록 보상이 기존 대비 절반으로 줄어들게 하는 사건으로, 이로 인해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자 기업들이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대규모 자본 조달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마라톤디지털홀딩스(MARA), 사이퍼마이닝(Cipher Mining), 아이리스 에너지(IREN), 테라울프(TeraWulf)와 같은 주요 채굴 기업들은 각각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씩을 단일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였다. 이러한 발행 규모는 과거에 비해 평균적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일부 전환사채는 이자율이 0%에 가까운 수준으로 발행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는 투자자들이 즉각적인 이자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때의 자본 차익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전환사채 발행 열풍은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단순히 비트코인 채굴 수익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AI 인프라와 같은 고부가가치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러한 변화는 블록체인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시장의 지속 가능성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 또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비트코인 채굴 시장은 과거 몇 년간 급격히 성장했으나, 채굴 난이도와 에너지 비용 상승 등 여러 가지 변수로 인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졌다. 따라서 AI 데이터 센터 같은 분야로의 확장은 장기적으로 채굴업체들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전환사채 발행은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미래 지향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는 중요한 징후로 여겨진다. 앞으로도 채굴업체들은 이러한 행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더 나아가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