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투기냐 자산이냐’에 대한 논란 재점화… “3조 달러 시총, 시작에 불과하다”

[email protected]



비트코인(BTC)과 관련된 논쟁이 다시 살아났다. 암호화폐 분석가인 CrediBULL Crypto가 이 논란의 발단이 되었다. 그는 금가격 상승의 사례를 들어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기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는 금의 지난 1년 간 내재가치 변화 없이 약 12조 달러가 상승한 점을 강조하며, 이는 모든 자산 시장이 기대감과 추세에 의해 형성된다는 사실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CrediBULL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X(과거 트위터)에서 “금속 한 조각의 본질적 가치가 1년 새 두 배로 증가했다고 믿는가”라며 대체로 시장 가치 상승이 투자 심리에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기술주와 같이 고평가된 종목에서도 투기 자본의 유입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투기가 암호화폐에 국한된 것이 아님을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그 막대한 투기 자본 중 단 1%만 암호화폐 시장에 추가로 유입시킨다면 현재 약 3조 달러에 달하는 전체 시가총액은 두 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3조 달러의 시장은 전체 금융 시장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며 암호화폐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표명했다. 커뮤니티 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타났다. 일부는 “그렇다면 암호화폐에 더 많은 자본이 투입되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했으며, 그는 “투기 자본 입장에서 최고의 유인은 상승하는 가격, 즉 ‘녹색 캔들’이며, 가격 상승이 추가적인 매수세를 촉진하는 ‘눈덩이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이용자들은 “암호화폐의 90%는 가치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고, 이에 대해 CrediBULL은 “그렇다면 나머지 10%에 집중하라”는 현실적인 반박을 했다. 그의 입장은 무조건적인 낙관보다는 투자를 둘러싼 심리적인 구조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날의 논쟁은 단순한 온라인 토론을 넘어 의미 있는 논의로 이어졌다. 같은 날,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비트코인이 2026년 1월까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완화 조치와 함께 주식시장도 회복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암호화폐와 같은 위험 자산에도 긍정적인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2022년 FTX 파산 이후 시장이 다시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러한 예측을 뒷받침했다.

기관 투자자의 참여도 증가하고 있다. 12월 2일,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기반 ETF 거래를 자사 고객 5,000만 명에게 개방했다. 이는 그동안 암호화폐에 소극적이었던 뱅가드의 태도를 변화시킨 것으로, 시장에 중요한 신호로 수용되고 있다. 특히 ARK 인베스트와 피델리티의 펀드에 안정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암호화폐를 단순한 투기 자산으로 여기는 기존 시각에 균열을 내고 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은 투기와 기술, 내재가치와 거품 등이 얽히는 복합적인 시장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귀중한 국면이 되고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