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BTC)이 2025년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신설된 전략 비트코인 보유고에 대한 기대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정부가 전략적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됨에 따라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비트코인 가격은 특정 시점에서 12만 6,000달러(약 1억 8,217만 원)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의 현물 비트코인 ETF에 대한 자금 유입이 활발하게 진행되었고, 이 때문에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기대감이 확산됐다.
그러나 비트코인 생태계 전반에서 기술적인 진전은 미흡한 상황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프로그램 확장성은 여전히 한계가 있으며, 올해 이루어진 주요 변화는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같은 2계층 솔루션의 확대에 그치고 있다. 채굴 난이도의 상승과 하드웨어 증설이 이뤄지면서 일부 채굴자들은 수익성이 떨어져 네트워크를 이탈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은 이제 전통 금융과의 상관성이 높아지며 거시경제 변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보인다.
저명한 전환점은 10월 초 대규모 청산 사건으로, 약 190억 달러(약 27조 4,550억 원)의 시장 가치가 단기간에 증발하면서 많은 기관과 대형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10월에 음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격이 9만 달러(약 1억 3,005만 원) 이하로 하락하는 등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졌다. 현재 시장에서는 곰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채굴 수익률과 투자자 수익성이 모두 급감한 상황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다시 전통 자산인 금 등으로 복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의 가격과 선행 지표들이 과거의 4년 주기 반감기와 같은 전통적인 패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분석하고 있다. 향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수요와 거시 유동성의 영향을 더욱 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시장 접근법 또한 장기적인 수요 지표와 전통 금융의 흐름에 근거한 전략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은 전략 보유고 허용, ETF 자금 유입, 그리고 글로벌 수요 확산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최근 대규모 청산 사태 이후 급락하여 새로운 약세장에 진입할 수 있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반등보다는 장기적인 수요 지표에 주목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