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BTC) 파생상품 시장에서 대규모 급락이 발생해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단 하루 만에 약 7억 1,300만 달러(약 9613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예기치 못한 손실을 입게 되었다. 특히, 롱(매수) 포지션이 가장 크게 타격을 받았는데, 비트코인의 가격이 10만 1,000달러 이하로 떨어지자 마진콜이 급증하며 4시간 만에 약 6,600만 달러(약 890억 원)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됐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이번 하락으로 인해 롱·숏 청산 비율이 무려 1342%에 달하며, 시장에 쌓여 있던 과도한 상승 베팅이 드러났다. 비트코인은 한때 9만 9,200달러까지 하락했으나, 현재는 약 10만 1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락세가 심각하지는 않지만, 시장의 심리를 좌우하는 상징적인 6자리 가격대에서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 전체에 대한 청산 규모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약 7억 1,300만 달러(약 9613억 원)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더리움(ETH) 관련 청산액은 약 4,053만 달러(약 546억 원), 아발란체(AVAX)와 솔라나(SOL)는 각각 1,126만 달러(약 152억 원), 692만 달러(약 93억 원)씩 피해를 입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최대 단일 청산은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거래소에서 발생한 비트코인/USD 포지션 청산으로, 금액은 약 1,531만 달러(약 207억 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을 과도한 레버리지로 인한 ‘레버리지 사이클 초기화’로 분석하고 있다. 주요 파생상품 시장의 자금 조달 금리(펀딩 레이트) 역시 하락세로 접어들며,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유동성 차트 분석에 따르면, 현재 주요 지지·저항 레벨은 9만 8,500달러와 10만 1,300달러 사이에 형성되어 있으며, 가격이 이 구간의 어느 한쪽으로 강하게 움직일 경우 이번 주말에 추가 청산이나 반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 시장은 여전히 상승세에 대한 기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과 같은 급격한 조정은 과도하게 낙관적인 시장 심리를 경계할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 현재는 기술적 유동성 회복과 함께 시장의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했지만, 한 번의 하락 촛대가 수주간 쌓아온 시장의 허상을 쉽게 무너뜨릴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