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파생상품 시장이 전례 없는 청산 비율을 보이며 극단적인 변동성을 드러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의 청산 불균형률이 201,435%에 달하여 많은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흥미롭게도 이 현상은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전략리서치(Strategy)가 약 6,505억 원(449백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4,048 BTC)을 추가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발생했다.
이 대규모 매수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고, 오히려 비트코인 가격은 1억 5,151만 원(109,000달러) 이하로 급락함에 따라 다수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는 악순환이 나타났다. 특히 청산 편향은 롱포지션에 집중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발표 이후 불과 1시간 만에 약 58억 원(421만 달러) 규모의 롱포지션이 청산된 반면, 숏포지션 청산은 290만 원(2,090달러)에 불과했다. 이러한 비트코인 청산 시장은 여전히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친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24시간을 기준으로 보면, 총 546억 원(3억 9,390만 달러) 규모의 파생상품 계약이 정리됐고, 이 중 롱포지션의 청산이 406억 원(2억 9,200만 달러)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숏포지션 청산은 142억 원(1억 180만 달러)에 그쳤다. 이번 시장 붕괴는 비트코인에만 국한되지 않았고, 알트코인 시장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특히 바이낸스에서는 이더리움(ETH)/테더(USDT) 거래쌍에서 단일 청산이 137억 원(980만 달러) 규모로 이루어져 최대 손실로 기록됐다.
세일러의 회사는 이번 매입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636,505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매입가는 약 1억 200만 원(73,765달러)이다. 보유 가치는 약 6조 5,230억 원(469억 5천만 달러)에 달하며, 현재 시세를 기준으로 약 25.7%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날의 폭락은 비트코인의 가격 형성이 더 이상 기업의 현물 매수보다 파생상품 포지션에 의해 지배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시장의 등락을 넘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청산 규모와 속도, 편향된 포지션 구성 등은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모두가 비트코인 시장에서 극단적 변동성과 구조적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특히 파생시장이 가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력은 BTC에 대한 투자 판단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의 방향성에 중요한 시사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