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의 주요 기술 지표인 ‘펄 멀티플(Puell Multiple)’이 다시 ‘디스카운트 존(할인 구간)’에 진입하여 시장이 과매도 상태에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과거 데이터에 따르면, 이와 유사한 현상은 주요 상승 전환 구간에서 반복적으로 관측되어 왔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애널리스트 가(Gaah)는 26일 “펄 멀티플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1 이하로 떨어졌고, 이는 채굴자들이 평소보다 낮은 수익을 얻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현상은 채굴자들이 재무적으로 압박을 받을 경우 채굴을 중단하거나 비축한 비트코인을 매도할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가 될 수 있다.
펄 멀티플은 비트코인 채굴자의 일일 수익을 1년 평균치로 나눈 값으로, 이 지표가 낮을수록 채굴 수익성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역사적으로 펄 멀티플이 1 이하로 떨어질 때는 시장의 바닥 신호로 간주되며, 가 애널리스트는 “지표가 할인 영역에 진입할 때마다 새로운 상승장이 시작됐다”면서 “이는 하락장이 끝났다는 보장은 없지만, 통계적으로 대세 전환이 시작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시장은 현재 ‘위험은 낮고 상승 가능성은 커지는 국면’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크립토퀀트는 “가장 비관적인 시기일수록 새로운 랠리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채굴자의 해시레이트 당 수익인 ‘해시 프라이스(Hash Price)’도 약 4개월간 43% 하락해 현재 0.036달러(약 53원)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해당 값은 채굴자가 테라해시당 하루에 벌 수 있는 금액을 나타낸다.
또한 투자 리스크 대비 수익을 측정하는 ‘샤프 비율(Sharpe Ratio)’ 역시 역사적 저점에 접근하고 있다. 샤프 비율이 낮을 경우,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져 위험 대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 비트코인은 지난 12시간 동안 두 차례 88,000달러(약 1억 2,956만 원)를 테스트했지만 해당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하며 현재 87,600달러(약 1억 2,905만 원)에서 횡보 중이다. 시장 분석업체 샌티멘트(Santiment)는 “주초에는 반등이 있었지만, 투자자 평균 수익률은 단기 및 중기적으로 여전히 손실 상태에 있다”고 언급하며 회복세가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현재 비트코인은 기술적으로 저점을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반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적 돌파와 함께 시장 심리의 개선이 필요한 상황임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