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5일 새벽,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전날 12만4천 달러에서 단 1시간 만에 11만8,479달러로 급락하며, 약 5%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 수천억 달러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폭락을 “예고된 참사”라고 평가하며 우려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번 급락의 원인은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에 기인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7월 PPI는 전월 대비 0.9% 증가했으며,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0.2%를 크게 웃도는 결과였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월가는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급격히 약화됐고, 주식 및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리스크 오프(Risk-off)’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가장 큰 악재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쌓인 레버리지 포지션이었다. 코인글라스(CoinGlass)에 따르면 급락 직전에 전 세계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알트코인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470억 달러로 기록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레버리지가 증가하면서 가격의 작은 변동에도 연쇄 청산 위험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이번에도 매도 압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결국, 가격이 소폭 하락하자 마진콜이 발생했고, 거래소의 자동 청산 알로리즘이 가동되며 5억7,700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단시간에 청산되었다.
이 중에서 롱(상승) 포지션은 5억4,500만 달러, 숏(하락) 포지션은 3,100만 달러에 달했다. 특히 이더리움은 1억7,700만 달러, 솔라나는 3,900만 달러, 리플은 4,400만 달러의 포지션이 증발하며 시장의 충격을 증폭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교과서적인 플래시 크래시’로 묘사하며, 마진콜이 발생했을 때 거래소가 포지션을 강제로 종료하는 과정에서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 점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매수 호가는 줄어들거나 시장에서 아예 사라지면서 유동성이 급격히 감소하였고, 이로 인해 가격이 더욱 가파르게 하락하였다. 이러한 구조는 비트코인 외에도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 시장에서 더욱 극단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번 급락 이후, 글로벌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레버리지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일부 트레이더는 “이 정도의 PPI 충격으로 5%의 하락은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낸다”며 “이번 사태는 단순한 조정이 아닌 폭탄이 터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장기 투자자들은 단기 가격 변동보다 구조적 리스크 관리가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 레버리지가 과도하게 누적되면 언젠가 폭발하게 마련이라는 공통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PPI 상승이 지속되고, 금리 인하 기대가 소멸하면 위험 자산 전반에 걸친 조정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며, 추가적인 레버리지 축적이 이루어질 경우 다음번 조정은 이번보다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 따라서 거래소 운영자와 마켓메이커들은 ‘위험 고리(Risk Loop)’의 개념을 반드시 유념해야 하며, 이번 사태가 단순한 가격 조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파생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