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헷징 전략, 무기한 선물에서 옵션으로 변화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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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는 최근 발간한 연구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급변 사태를 언급하며,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과 옵션의 사용에 있어 전환점이 도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5년 10월 10일의 대규모 폭락 이후, 시장의 실현 변동성이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기존의 헷징 전략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본질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지니고 있으며, 비트코인(BTC) 가격은 거시 경제와 정치적 요인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다. 카이코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 일본의 금리 정책, 그리고 미국 대선과 관련된 트럼프 트레이드 등 여러 외부 요인이 BTC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발표가 시장 폭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점이 주목된다. 이러한 사례들은 디지털 자산이 여전히 외부 변수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리서치는 암호화폐 헷징 도구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무기한 선물 시장에 주목했다. 현재 전체 디지털 자산 거래의 약 68%가 무기한 선물에서 이루어지며, 직관적인 구조 덕분에 소매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의 미결제약정은 350억 달러에 달하며, 변동성이 클 때 거래량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바이비트 거래소의 BTC 무기한 선물 거래량은 10월 폭락 당일 15억 달러에서 35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숏 포지션 수요가 증가하면서 펀딩 비율이 급속히 음의 방향으로 변동했다. 이는 시장 내 과도한 레버리지와 자동 디레버리징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했다.

그러나 무기한 선물의 한계도 간과할 수 없다. 보고서는 무기한 선물이 단기적 포지션 조정에는 유리하지만, 극단적인 이벤트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투자자들이 보다 정교한 헷징 전략을 위해 옵션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25년 7월 이후 비트코인 옵션 시장의 거래량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고, 특히 10월 10일 폭락 시 8만 달러 이하 행사가의 원외 풋 옵션 거래량이 7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전략이 명확히 드러났다.

IV 스마일(Implied Volatility Smile) 패턴의 분석 결과는 시장이 상승과 하락 모두에 대해 리스크를 인식하고 대비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트레이더들은 내재 변동성을 기준으로 급격한 방향 전환의 가능성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며, 이는 동일한 만기 내 상하단 옵션 가격의 왜곡된 구조로 나타난다. 이러한 구조는 단기적인 급변만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파생 리스크를 고려해야 하는 필요성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투자자들에게는 선택의 문제가 남는다. 무기한 선물은 빠르고 간단한 노출 조절을 가능하게 하지만, 옵션은 극단적인 리스크 헷징에서 강점을 지닌다.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활용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효과적일 수 있다. 카이코 리서치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회복력이 뛰어난 자산이지만, 리스크 관리 역량은 시장 성숙도에 비례해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옵션 거래량의 증가세는 향후 헷징 전략의 중심축이 이동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보다 더 빠르게 회복되며 주요 지수를 초과하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리스크 헷징 활동은 단순한 방어적 전략을 넘어서 새로운 투자 전략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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