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선물 ETF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별도의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지만, 주가 상승률이 선물 ETF의 주가 상승률 및 배당 수익률의 합보다 더 높았다. 매일경제의 조사에 따르면, 대표적인 비트코인 현물 ETF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ETF(GBTC),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ETF(IBIT),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ETF(FBTC)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각각 100.03%, 98.54%, 98.53%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인 113.74%와 유사한 수준이다.
반면, 비트코인 선물 ETF인 프로셰어스 비트코인 선물 ETF(BITO), 발키리 비트코인 전략 ETF(BTF), 글로벌엑스 블록체인 비트코인 ETF(BITS)의 수익률은 60%에서 70% 사이로, 현물 ETF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BITO의 경우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3.88%로 나왔으나, 배당 수익률을 포함해도 64.70%에 그쳤다. 같은 방식으로 BTF는 58.45%의 주가 상승률과 1.47%의 배당 수익률을 합쳐 59.92%의 수익률에 머물렀으며, BITS의 수익률도 70.53%에 불과하다.
이러한 현상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선물 ETF는 만기된 선물계약을 갱신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롤오버 비용과 높은 수수료 때문에 현물 ETF에 비해 수익률이 낮다. 따라서 현물 ETF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지만, 현재 국내 투자자들은 이들 상품의 거래가 제한되어 있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없다.
금융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 중개 행위가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 일제히 거래를 중지했다. 현재 국내에서 거래가 제한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아크 21셰어스 비트코인 ETF(ARKB), 비트와이즈 비트코인 ETF(BITB), FBTC, 프랭클린 비트코인 ETF(EZBC) 등을 포함해 총 12종에 이른다.
이로 인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선물 ETF 중에서 등락폭이 큰 레버리지 상품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전략 2배 ETF(BITX)에 약 9801억원, 프로셰어스 트러스트 울트라 비트코인 ETF(BITU)에 6365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두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에 비해 한국 투자자의 비율은 각각 20%, 38%로 상당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레버리지 상품은 비트코인 일간 상승률을 2배로 추종하지만, 그만큼 변동성이 커 손실 위험도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경우, 평균 수익률이 일반 선물 ETF 투자자에 비해 저조하다는 통계가 나타났다. BITX의 연간 주가 상승률은 102.88%로 조사됐으나, 실제 투자자 평균 수익률은 21.58%에 불과해 BITO의 14.18%보다 1.5배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국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발생할 수 있는 높은 수익률의 기회를 놓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으로의 자본시장 환경 변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