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1억7000만원을 최초로 넘어서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3일 기준, 비트코인은 최고 1억7083만9000원을 기록하며 이전 최고치인 1억6990만원을 돌파했다. 이번 상승은 국제 시세가 두 달 만에 12만 달러를 회복하고,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및 매년 10월에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는 ‘업토버(Uptober)’의 계절적 요인에 따른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판단이 작용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13년 이후 12년 동안 10월에 단 두 번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를 기록하며 월평균 20.63%의 수익률을 보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0월은 전통적으로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는 시즌으로, 4분기 비트코인에 대한 통상적인 긍정적 전망과 결합하여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의 매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리스크 역시 달러화의 안정성을 저해하며 비트코인과 금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의 투자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JP모건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금 대비 저평가된 사유를 제시하며, 연말 가격을 16만5000달러(약 2억3258만원)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의 현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상당한 상승 여력이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비트코인 랠리가 계속될지는 불확실하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일 경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약화될 수 있으며, 비트코인의 가격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가상자산 관련 규제 완화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경우 상승세가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경계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비트코인의 현재 상승세는 긍정적인 계절적 요인에 기인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 사건이나 정책 변화에 따른 반응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예의주시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