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의 가격이 10만 3,700달러로 하락하며 24시간 기준 2%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는 5월 22일에 11만 1,970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 불과 며칠 만의 일이다. 이와 동시에 미국의 스팟 비트코인 ETF에서 6억 1,600만 달러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으며,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4억 3,080만 달러가 환매되면서 31일간의 자금 유입 기간이 종료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건강한 시장 수정인지 아니면 더 넓은 암호화폐 하락의 시작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TF 애널리스트인 네이트 제라시는 IBIT가 출시 이후 약 700억 달러의 비트코인 보유량을 모았으며, 최근 자금 흐름이 매우 비상식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마스터 벤처스의 카일 차세는 이러한 자금 유출이 개인 투자자의 패닉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강력한 손’으로의 조용한 공급 전환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자금 유출은 비트코인이 5월 22일의 최고점에서 하락하는 것과 동시에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5월 23일 10만 8,141달러로 잠시 거래되다가 5월 30일 10만 3,700달러로 하락했다.
이번 ETF 흐름과 가격 변동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큰 규모의 환매가 스팟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면서 5월 중순의 이익을 되돌림하게 만들었다. 비트코인이 급등한 후 급격한 조정이 역사적으로 발생해왔음을 고려할 때, 이번 10만 3,700달러의 하락은 약 7%의 조정으로 과거의 급락에 비해 비교적 온건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동성은 비트코인의 특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5월 말 비트코인의 하락은 광범위한 거시경제적 요인과도 관련이 있다. 5월 30일 전체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2.12% 감소하며 3조 3,400억 달러에 달했다. 투자자들은 재차 커진 지정학적 긴장감과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위험 자산에 대한 노출을 줄이려 하고 있다. 높은 국채 수익률과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한 우려는 변동성이 큰 자산에 대한 선호를 낮추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6월 초 ETF 흐름을 면밀히 주시할 예정이며, 만약 자금 유출이 지속된다면 기관 수요 감소를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어 비트코인을 더 낮은 가격으로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저번 달의 자금 환매가 전면적인 종료라기보다는 일시적인 회전으로 볼 수 있으며, 공급이 장기 보유자에게 이전되고 있어 가격 안정성을 지탱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결국 비트코인의 최근 조정은 큰 붕괴라기보다는 시장의 일시적인 이탈로 보이며, 대규모 보유자들이 공급을 흡수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크로 요인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암호화폐만의 특별한 문제는 아니다. 비트코인은 현재 10만 달러를 주요 심리적 지지선으로 삼고 있으며, 이 선을 방어할 수 있을 경우 가격 상승의 모멘텀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