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매년 10월마다 반복된 상승세가 올해 처음으로 멈추며 투자자들의 심리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 ‘업토버(Uptober)’란 이름 아래 강세장을 이끌었던 비트코인이, 2025년 10월에는 오히려 하락세로 접어들며 7년 만에 예외적인 결과를 보였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기준으로, 10월 31일 오후(현지시간) 비트코인의 가격은 1개당 10만9천420달러로, 이달 초 대비 약 7% 하락한 수치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가상화폐 시장의 ‘안정성’과 ‘회복 탄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문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달 초에는 비트코인이 12만6천20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만큼, 하락폭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다.
이번 하락의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 우려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 증가가 크게 작용했다. 초반에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주목받아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곧 이어 시장에 퍼진 불확실성과 급변하는 투자심리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셧다운 가능성 속에서 달러 약세가 예상되면서 금, 은과 같은 실물자산과 함께 비트코인도 대안 투자처로 떠올랐으나, 이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강한 매도세가 시장을 덮치며 비트코인은 급락하였다.
디지털 자산 분석업체 카이코의 애덤 매카시 선임연구원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는 금과 주식과 함께 역대 최고의 가격을 기록했던 10월을 맞았지만, 올해는 드물게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다수의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이탈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이 이번 하락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올해 초 대비 여전히 16% 이상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비트코인 역시 다른 고위험 자산과 다르지 않다’는 인식이 퍼짐에 따라 시장의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은 향후 비트코인을 포함한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구조적 변동성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을 제기하며, 디지털 자산을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간주하려는 노력에도 일정 부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의 10월 하락은 단순한 변동성을 넘어서, 현재의 시장 환경과 투자 심리를 깊이 있게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시장 흐름에 귀 기울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