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1만 달러 붕괴… 레버리지 청산으로 알트코인도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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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11만 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주요 가상화폐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0만9,713달러로, 이는 이달 2일 이후 처음으로 11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수치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과 비슷한 가격대이며, 한 때 12만4,500달러에 달했던 최고점과 비교하면 약 11% 하락한 것이다.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와 같은 알트코인들은 더욱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이더리움은 며칠 전 4,900달러로 역사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8.65% 하락한 4,361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리플도 6.15% 하락하며 2.84달러로 떨어졌고,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3달러를 밑돌았다. 솔라나와 도지코인 또한 각각 8.16%, 10.76%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하락세의 배경에는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와 대규모 레버리지 청산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22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자 시장은 일시적으로 반등하였으나, 연준 내부의 의견 불일치와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었다. 최근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연간 기준 2.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레버리지 청산이 가격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많은 투자자들이 향후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차입 거래를 확대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가격이 급락하면 자동으로 포지션이 청산되어 추가 매도세가 유입되는 구조이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인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강제 청산된 거래 규모는 약 7억 달러에 달하며, 이 중 약 6억2,700만 달러가 상승을 예상했던 롱 포지션이다.

이러한 매도 압력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11만 달러 아래로 하락하였고, 이로 인해 가상화폐 시장은 약세장으로 돌아섰다. 당분간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9일 발표될 미국 PCE 물가지표 결과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재차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이러한 시점에서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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