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BTC)이 강력한 반등세를 보이며 가격 상승을 이어갔지만, 기술적 분석 지표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몇 일간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까지 하락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완화적 발언에 힘입어 11만 6,500달러(약 1억 6,184만 원) 수준까지 3%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반등이 지속적인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가장 주목할 만한 위험 요소는 ‘데스 크로스(Death Cross)’ 발생 가능성이다. 이는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할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약세 전환 신호로, 비트코인의 일간 차트를 분석해 보면 최근 단 한 번의 ‘그린 캔들’ 덕분에 23일선과 50일선이 동시에 회복되었으나, 이 두 지표가 현재 200일 이동평균선 인근에서 수렴하고 있어 데스 크로스 형성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200일 이동평균선은 약 10만 600달러(약 1억 4,033만 원) 위치에 있으며, 만약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다면 시장에는 본격적인 조정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 데이터에 따르면 과열 징후가 뚜렷하게 관찰되고 있다. 최근 1시간 내 비트코인 숏 포지션 청산 규모가 2억 4,000만 달러(약 3,336억 원)에 달하며, 전체 선물 거래량은 1,070억 달러(약 148조 7,300억 원)로 55% 가까이 증가했다. 옵션 거래량 또한 84억 달러(약 11조 6,760억 원)를 초과했지만, 미결제 약정은 오히려 3% 줄어 참여자들이 단기적인 차익 실현에 집중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여준다.
거래소의 롱·숏 비율도 눈여겨볼 사항이다. 바이낸스와 OKX와 같은 주요 거래소의 롱·숏 비율이 1.4를 넘어서며,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롱 포지션에 집중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특정 포지션에 치우친 상태는 심리가 소폭 흔들리더라도 대규모 반대 포지션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이더리움(ETH)은 8% 가까이 급등하여 4,600달러(약 6,394만 원) 선까지 상승하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기술적 구조는 여전히 시장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반등이 단기적인 강세 흐름의 시작인지, 아니면 또 다른 조정의 전조인지 여부는 앞으로 며칠간의 가격 흐름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결국, 비트코인이 데스 크로스의 위협을 극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시장이 기대하는 강세장의 지속 여부가 좌우될 것이다.